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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649 부석-창리간 투명방음벽 조류충돌 조사.jpg

안녕하세요. 환경문제, 특히 새들에게 관심이 많은 시민입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서산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철새도래지인 천수만 AB지구가 위치한 곳입니다. 해마다 철새기행전을 개최 할 만큼 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멋진 장소를 가기위해 가는 길이 새들에게는 죽음의 길이 되고 있는 불편한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8년 연말 개통된 부석-창리간 지방도 649호 신설도로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수많은 새들이 충돌로 인해 죽임을 당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조사는 지방도 649호 부석-창리간 신설도로에 설치된 투명방음벽(11개 조사지점 총 1080m)에서 2019년부터 20201월까지 매월 1회 총 13회에 걸쳐 충돌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사결과 13개월동안 35268마리가 방음벽에 이유 없는 죽음을 당했습니다. 죽은 새 중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매1마리와 멸종위기 2급인 참매 3마리, 새매 7마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사된 개체만 268마리였고 실제로는 사람 또는 고양이 등에의해 소실되는 개체를 감안하면 더 많은 수의 새가 충돌사고로 죽음을 당한다고 추정됩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약 800만 마리 정도가 유리창충돌사고가 발생하고 그중 투명방음벽이 충돌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우리 서산지역에서도 현재 지방도 649호 구간인 서산시내에서 부석까지 공사가 진행되면서 투명방음벽이 설치되어 있고 현재 이곳에서도 충돌로 인한 죽음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문제를 방관한다면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서산에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 될 것이 자명합니다.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시 또는 시의회에서 다소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투명방음벽의 기능을 살리면서도 새들의 충돌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현재에도 가능합니다. 새들은 높이 5cm, 10cm 이하의 공간은 장애물로 인식해 비행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명방음벽에 인위적으로 점 또는 선으로 장애물을 만들면 새들의 충돌을 막을 수 있습니다. 투명방음벽에 그물이나 아크릴 물감으로 점을 찍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기존 제품으로 나와 있는 조류방지 스티커(반드시 자외선이나 열에 견디는 내후성 좋은 제품)를 붙이는 것입니다.

 

투명 방음벽 조사구간중 가장 충돌이 많았던 부석면 마룡리 고잠교차로(2단 투명방음벽 약100m)에 지난 7월 초에 조류충돌방지 스티커를 시민단체인 녹색연합과 카카오 시민참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스티커를 부착하였습니다. 부착 전 6개월동안 35마리가 죽었던 구간에 부착이후 7개월 동안 단지 2마리만 충돌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후 부석중학교 앞 투명방음벽과 칠전교차로에도 추가로 스티커를 부착한 이후 충돌한 새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가적으로도 건물 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에 부딪히는 조류충돌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고 서산시의 경우에도 계속해서 신규도로가 계획되고 설치되면서 투명방음벽 구간도 계속해서 증가될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의회 차원에서 예산이나 법적으로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양최대 철새도래지를 품고 있는 서산시에서부터 선도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