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은 삶의 의미이자 기쁨이 되어야 한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노동에 대한 속박적인 언어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노동은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들이다. 노동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즐거움을 느낀다. 급여를 지급받는 것만 노동이고 가사 노동이나 텃밭을 가꾸는 일, 가족 돌봄을 하는 일, 소상공인들의 노동을 노동의 범주에서 빼서는 안된다. 급여 지급 여부를 떠나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 노동이다.
하지만 노동의 범주와 가치는 자본에 의해, 정권에 의해 마음대로 재단되어 왔다. 자본과 과거 정권들은 화물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들을 노동자로 규정하지 않거나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양산하게 만들어 노동권과 안전의 사각지대로 만들어 오고, 그에 따른 이득을 취해 왔다.
이름과 날짜로도 노동자들을 기만해 왔다. 이승만 정권하에서 5월 1일 세계노동절을 우리나라만 3월 10일로 옮겼다가 박정희 정권은 노동절을 근로자의 날로 바꾸기도 했다. 모두 노동자들을 단결하지 못하게, 노동자들을 속박 하려는 웃지 못할 작태였다. 이제라도 ‘내 이름은’ ‘노동’이고 ‘노동자’이다.
2025년 11월 11일 노동절 제정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근로자의 날’이 ‘노동절’이라는 제이름을 찾았다. 이는 단순히 명칭이 바뀌는 것을 넘어, 수동적인 ‘근로’의 개념에서 벗어나 노동자가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체임을 선언한 시대적 결단이다. '근로(勤勞)'는 사전적 의미로 '부지런히 일함'을 뜻하며,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근로보국대의 이름으로 전시총동원체제에서 써왔다. 반면 '노동(勞動)'은 가치 창출의 주체로서 노동자가 가진 권리와 존엄을 상징한다.
이러한 흐름이 있는데도 서산시장 선거에 나선 이완섭 후보 선본에서 노동절을 맞아 SNS에 올린 글에서 여전히 ‘근로자’라고 표현한 것에 우려를 표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며’란 표현 역시 시대착오적이다. 노동자는 노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곳이 아닌 당당히 드러내는 노동이 되어야 하며, 노동자는 '묵묵'할 필요도 없고 당당히 권리를 외치는 존재여야 한다. 속박하려는 언어들은 깨쳐 나가야 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세종충남지부는 지방선거 후보들이 변화된 법적·시대적 위상에 맞게 ‘노동’, ‘노동자’라는 주체적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노동의 이름이 바로 서게 할 때,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시대가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5월 2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세종충남지부